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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술신잡/술에 대한 간단 상식

술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진, 럼, 데낄라

소주, 맥주, 막걸리만 마시다 가끔 기분을 내서 Bar를 가거나, 다양한 술을 구비해 놓은 술집을 가면 혼란스럽다.

위스키..는 양주고, 근데 싱글몰트는 뭐지? 호세꾸엘보?는 칵테일인가?

그러다 결국 익숙한 앱솔루트 보트카와 피치쥬스를 시키거나, 예거마이스터와 핫식스를 주문한다.

술에 대해 좀더 알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좋을텐데, 종류만이라도 알아두면 어떨까.

 

이번 글에서는 그 술의 종류에 대해 아주아주아주 간단하게 

정말정말 얄팍하게만 소개한다

 

주류계의 큰 두 개의 줄기 "발효주"와 "증류주"

술의 종류에 대해 말하기 전에 큰 흐름을 짚고 가자. 그 구분은 '발효주'와 '증류주'. 발효주는 다른 말로는 '양조주'라고도 한다. 발효주(양조주)는 곡물이나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이 발효주를 끓이면 일반적으로 다른 성분보다 알콜이 먼저 기체가되어 올라가는데, 이를 추출하여 다시 액체로 만든 것이 바로 증류주이다. 

 

발효주는 맥주, 와인, 막걸리가 대표적이고, 증류주는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진, 럼, 데낄라 등이 있다.

참고로 일반 술집이나 편의점에 파는 '소주'는 증류주에 감미료를 섞은 '리큐르'에 가까운 술이다.

이 글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발효주보다 증류주를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위스키(Whisky/Whiskey)

양주다. 우리가 흔히 '양주'라고 부르는 술이 바로 위스키다.

폭탄주로 사용하는 임페리얼, 윈저부터 발렌타인,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맥캘란 등 모두가 위스키다.

위스키는 곡물을 발효시킨 후 증류(끓여서)하여 나무통에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위스키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싱글몰트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 버번 위스키다. 

 

싱글몰트(Single Malt) 위스키

간단히 말하면, 보리(맥아)를 사용하여 만든 위스키(몰트) 중, 한 곳의 증류소(싱글)에서 나온 위스키다. 발효부터 시작해서 증류, 보관, 병입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다른 증류소의 위스키를 섞지 않는다. 대표적으로는 맥캘란(Macallan), 글렌피딕(Glenfiddich), 보모어(Bowmore), 아드벡(Ardbeg), 라프로익(laphroaig) 등이 있다. 각 증류소마다 보리의 성향과 제작 방식의 차이가 있어 맛의 개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

가장 흔히 접하는 위스키다. 여러군데의 증류소에서 나온 위스키를 섞어서(블렌디드) 만든 위스키다. 원료는 보리를 사용해 만든 위스키인 '몰트(Malt) 위스키'와 다른 곡물로 만든 '그레인(Grain) 위스키'를 섞어서 만든다. 몰트 위스키만을 블렌딩하여 만든 위스키는 '블렌디드 몰트(Blended Malt) 위스키'라고 부른다(과거에는 퓨어 몰트(Pure Malt) 라고도 불렀다). 대표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는 발렌타인(Ballentine), 조니워커(Johnnie Walker), 로얄살루트(Royal Salute) 등이 있다. 

 

버번(Bourbon) 위스키

대표적인 미국(American) 위스키다. 정식 명칭은 버번 위스키지만, 보통 그냥 버번이라고 부른다. 버번의 가장 큰 특징은 재료의 차이다. 몰트 위스키와 달리 옥수수가 51% 이상 들어간 재료를 증류하여 만든 위스키다. 대표적인 버번에는 짐빔(Jim Beam),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와일드 터키(Wild Turkey) 등이 있다.

 

브랜디(Brandy)

브랜디는 포도를 증류시켜 만든 증류주다. 와인이 가장 유명한 지역이 프랑스이듯, 브랜디가 가장 유명한 지역 또한 프랑스다. 우리가 흔히 '꼬냑(Cognac)' 이라고 부르는 술 또한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만든 브랜디를 의미한다(프랑스 상파뉴(샴페인, Champagne)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이듯). 브랜디와 꼬냑의 관계를 설명 할 수만 있어도 꽤 그럴싸해 보인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까뮤(Camus), 헤네시(Hennessy), 레미 마틴(Remy Martin)이 있다. 참고로 꼬냑에 버금가는 품질의 브랜디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아르마냑(Armagnac)'이 있다. 

 

보드카(Vodka)

무색, 무취, 무미. 보드카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원재료는 전분이나 설탕을 함유한 아무 곡물이나 모두 가능하다. 이 재료를 증류한 후 숯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한, 가장 알콜에 가까운 술이다(숙성은 하지 않는다). 아무런 특색이 없기 때문에 다른 음료와 섞어 마시기 좋다(토닉워터, 쥬스부터 칵테일처럼 다양한 종류를 섞기도 한다). 불곰국 러시아의 국민 술로 알려져 있으나, 역사적으로 러시아보다 1세기 먼저 보드카를 마신 나라는 폴란드이다. 물론 두 국가 모두 보드카가 유명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보드카의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앱솔루트(Absolut) 보드카, 스미노프(Smirnoff), 핀란디아(Finlandia) 등이 있다. 

 - 참고로 앱솔루트에서 나오는 다양한 맛의 보드카는, 시대의 유행에 따라 향을 첨가한 보드카다.

 

럼(Rum)

해적들의 술 럼(Rum). 사탕수수를 증류하여 만든 술이라고 보통 말하며, 정확히는 설탕 제조후의 당밀이나 사탕수수즙을 원료로 만든다. 사탕수수의 주 원산지는 '카리브해' 주변이며, 이 곳이 바로 캐리비안(Carribean)이다. 카리브해는 과거 유명 해적이었던 '바솔로뮤 로버츠(Bartholomew Roberts)'의 주 활동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럼은 해적의 사랑을 받는 술로 등장한다. 

럼은 헤비 럼, 미디움 럼, 라이트 럼(혹은 다크 럼, 골드 럼, 화이트 럼)으로 구분한다. 헤비 럼이 가장 색이 진하고 향이 강하며, 라이트 럼은 색이 옅고 향이 약하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단연 바카디(Bacardi)다. 또한 이 블로그의 이름인 '레몬하트(Lemon Hart)'도 유서깊은 바카디 브랜드다. 

 

데낄라(Tequila)

남미의 열정이 가득한, 흔히 손등에 묻힌 라임과 소금을 핥은 뒤 한 잔을 쭉 들이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술이 데낄라다. 다른 술들이 주로 곡물, 과일을 원료로 한 것과 다르게, 데낄라의 원료는 선인장이다. 데낄라는 Agave(용설란)라는 선인장의 수액을 농축하여 만든 시럽(아가베 시럽)을 발효, 증류시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술 중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지역에서 만든 술에만 데낄라라는 이름을 붙인다(꼬냑, 샴페인과 유사하다). 기타 지역에서 같은 방식으로 만든 술은 메스칼(Mezcal)이라 부른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호세꾸엘보(Jose cuervo), 그리고 사우자(Sauza), 돈훌리오(DonJulio), 페페 로페즈(Pepe Lopez) 등이 있다. 

 

진(Gin)

진이라는 술은 원래 의약용으로 제조된 약용주로, 네덜란드 의사가 제조한 술로, 최초에는 몰트와 쥬니퍼베리(Juniper Berry, 노간주열매)를 넣고 함께 증류시켜 만들었다. 이 술이 영국으로 넘어가 제작 방식이 변형되며,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진이 되었다.

현대의 진은 정확히 말하면 영국의 드라이진(Dry Gin)을 의미한다. 옥수수와 보리 맥아를 증류하여 만든 순도 95% 이상의 주정에 쥬니퍼베리 등의 방향성 재료를 넣고 다시 증류 시킨 술이다. 그 유명한 처칠이 사랑한 술 마티니(Martini)의 베이스(Base)가 바로 진이다. 대표적인 진의 브랜드는 비피터(Beefeater), 봄베이(Bombay Sapphire), 탱커레이(Tanqueray) 등이 있다.

(참고로 진의 최초 제작법인 네덜란드식으로 제작한 진은 쥬네바(Jenever)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부른다)

 

리큐르(Liqueur)

만약 어떤 술을 접하였는데 위에 기재된 술 종류도 아닌 것 같고, 소주, 맥주, 와인, 사케, 전통주도 아닌 것 같으며 정체를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리큐르일 가능성이 높다. 리큐르는 증류주에 약초, 과실, 꽃 등과 당분(꿀, 설탕, 포도당)을 첨가하여 만들 술이다. 첨가한 재료에 따라 맛도 다양하며, 각각 리큐르 제품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것이 신기할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 유명한 리큐르로는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 깔루아(Kahlua), 말리부(Mailibu), 아그와(Agwa)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