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많다. 하지만 위스키에는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높은 알코올 함량, 두 번째는 접근성이다. 높은 알코올 함량은 익숙해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패스하고..
접근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가격이 비싸고, 살 곳이 마땅치 않다. 위스키의 매력에 빠지면 이 두 가지 모두를 어떻게든 넘어서지만, 아직까지 그럴 마음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손쉽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위스키들을 소개한다.
1. 조니워커 블랙라벨 12년(Johnnie Walker Black Label 12 year old)
- 구분 : 블렌디드 위스키
- 구입장소 : 이마트 등 대형마트
- 가격 : 4~5만원(700ml 기준)
가격이 가장 저렴한 위스키부터 소개할까 했지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위스키 중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은 뭐니뭐니해도 조니워커 블랙라벨이다.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 취급하고 있고, 특히 이마트에 가면(일시 품절이 아닌 이상) 항시 구매 할 수 있다.
가격대에 맞지 않게 스모키함과 바닐라 향을 고루 갖추고 있는 극강의 가성비 위스키다. 위스키의 낮은 접근성 때문에 굶주림을 느끼는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이, 조니워커 블랙라벨을 집에 구비해두고 데일리 위스키로 활용하고 있다.
단, ‘스모키’한 느낌 자체가 싫은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2. 페이머스 그라우즈(The Famous Grouse)
- 구분 : 블렌디드 위스키
- 구입장소 : 이마트
- 가격 : 2.3~2.7만원(700ml 기준)
The Famous Grouse a.k.a 뇌조. 위스키를 안마시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낯설고,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제품이다. 맥캘란을 만드는 회사인 에드링턴 그룹에서 판매하는 블렌디드 위스키다. 특징이라면 2만원대의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맥캘란, 하이랜드 파크 등의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을 사용해 만든다는 점. 밸런스가 좋은 위스키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위스키다. 첫 위스키를 고민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그라우즈 시리즈에서 빼놓기 어려운 제품이 두 가지 더 있다. 페이머스 그라우즈 멜로우 골드와 네이키트 그라우즈.
2-1. 페이머스 그라우즈 멜로우 골드(The Famous Grouse Mellow Gold)
- 구분 : 블렌디드 위스키
- 구입장소 : 이마트 트레이더스
- 가격 : 2.3만원~2.7만원
페이머스 그라우즈와 같은 가격대의 제품이지만, 쉐리 오크(Sherry Oak)에 숙성한 원액을 섞었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페이머스 그라우즈보다 약간 더 달달하다. 많은 이들의 평에 따르면, 개봉 후 1~2주 정도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위스키와 공기를 만나게 하여 약간의 산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에어링이라고도 한다). 참고로 통칭 금뇌조다.
2-2. 네이키드 그라우즈(Naked Grouse)
- 구분 :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 구입장소 : 이마트 트레이더스
- 가격 : 4~5만원
한 때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제품이지만, 요즘 인기가 올라가면서 없을 때도 많다. 다른 두 제품과는 다르게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닌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다. 둘의 차이가 궁금하면 아랫글 참고
2020/02/25 - [알술신잡/위스키에 대하여] - 위스키는 다 같은 위스키일까? – 위스키의 종류①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
맥캘란 원액을 키로 사용한만큼, 부드럽고 균형감이 좋은 맛을 선사한다.
3.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Ballantine’s Finest)
- 구분 : 블렌디드 위스키
- 구입장소 : 이마트 등 대형마트 및 편의점
- 가격 : 2.7~3만원(700ml 기준)
발렌타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제품으로, 숙성년수가 별도로 기재되지 않은 NAS(Non-Age Statement)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유명한 위스키 평론가인 Jim Murray가 NAS 부문에서 최고로 꼽았을 정도로 괜찮은 위스키다.
다만, 피트향으로 유명한 아드벡 원액을 섞어서인지 피트향이 조금 있으며, 전체적인 향이 강한편이 아니라 온더락으로 마셨을 때는 조금 밍밍한 감이 있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길 추천한다.
4. 블랙보틀(Black Bottle)
- 구분 : 블렌디드 위스키
- 구입장소 : 이마트
- 가격 : 2만원(700ml 기준)
조니워커 블랙라벨을 마셔볼까 하지만 금액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주저없이 블랙보틀을 골라보자. 다른 위스키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블랙보틀은 2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면서 스모키함을 품고 있는 가성비가 매우 우수한 제품이다. 단, 피트향이 있는 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
만약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하이볼로 만들어 마셔보자. 피트향이 솔솔 나는 맛 좋은 하이볼을 만들 수 있다(아래 글의 하이볼 레시피 참고)
2020/03/03 - [알술신잡/위스키에 대하여] - 위스키 어떻게 시작해야될까? 위린이(위스키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
이상 접근성 높은 가성비 위스키들을 소개했다. 이 위스키들을 통해 위스키에 빠져들게 된다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싱글몰트 위스키(탈리스커, 하이랜드 파크 등, 7만원 정도)에도 도전해보자. 그리고 접근성을 넘어설 정도의 의지가 충분히 생긴다면, 남대문으로, 주류 백화점으로, 싱글몰트 바(Bar)로 차례차례 영역을 넓혀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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